中 결혼 적령기 인구 혼인율 하락세 지속…'금전적 부담' 결혼 기피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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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6-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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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ㆍ상하이 등 대도시 혼인율 상대적으로 낮아

  • 출산·육아·교육 등 경제적 부담감…높은 집값도 큰 원인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가 늘어나면서 혼인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7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 올 1분기 중국 전역의 결혼 건수가 전년대비 5.7% 감소한 30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5년 전(2013년) 같은 기간의 428만2000건에 비해 무려 29.5%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톈진(天津) 등 경제 수준이 높은 지역의 혼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의 혼인율은 45%로 집계돼 평균치를 현저히 밑돌았다.

반면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이저우(貴州), 안후이(安徽), 칭하이(靑海) 등지의 평균 혼인율은 91% 이상으로 집계됐다.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혼인율이 높았다.

루제화(陸杰華) 베이징(北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면서 “독신이나 만혼에 대해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사회적 인식이 생겼기 때문에 혼인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 교수는 “경제적인 문제는 혼인율 저하의 큰 원인이다. 높은 집값 부담과 출산·육아·교육 등 경제적 부담감이 결혼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취미를 즐기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결혼이 삶의 질을 전폭적으로 향상시켜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자이쩐우(翟振武) 중국 인민(人民)대 사회인구학원 원장은 △혼인 적령기 인구 감소 △초혼 연령의 상승 △급속한 도시화 등을 혼인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이 원장은 "최근 젊은층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져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났다”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결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만큼, 초혼 연령이 높아진 점이 혼인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에 호적은 둔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10년 26.5세에서 2014년 28.1세로 1.6세 높아졌다.

중국의 혼인율 하락과 더불어 노령화 시대로 진입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1년 실시한 제6차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인구는 13.2%를 차지해 지난 2000년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게 직장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높은 보육·주거·교육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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