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계속할 것" 인도, 美이란 제재 거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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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6-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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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는 국제적 제재만 인정"...미국 요청 수용 불가론 '솔솔'

  • 인도, 에너지 수요 따라 이란산 원유 의존도 높아

  • "미국 요청 따르지 않을 경우 제2의 갈등 불러올수도"

1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EPA]


인도 정부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CNN머니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인도 고위 관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는 일방적 제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유엔의 제재만 인정한다'고 발언했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량 감축과 관련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동맹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청한 것과 관련, 인도는 중국과 함께 기존 수입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란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최대 이란 원유 소비국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애널리스트들도 "인도는 현재 증가 추세인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란에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인도의 정유업계는 앞으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 정부가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인도가 요청을 거절할 경우 이란 제재를 두고 제2의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오는 8월 4일부터 29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당국자들과 함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촉발된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회담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인도를 순방중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2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이란산 원유의 수입중단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 이코노믹 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이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에서의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제재 적용) 예외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예외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달 8일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대(對)이란 경제 제재 부활을 예고했던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면 국제유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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