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실력 차이 인정하라” 中 관영 매체 편집장 쓴소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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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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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과기일보 편집장 "'기술 과장'이 미·중 무역갈등 원인"

  • 실력차이 인정해야 발전 가능…자신감 대신 겸손 강조

류야둥 중국 과기일보 편집장 [사진=바이두]


중국의 한 관영 매체 편집장이 “중국의 과도한 자신감과 착각이 미·중 무역전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일침을 가했다.

26일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관영 매체 과기일보(科技日報)의 류야둥(劉亞東) 편집장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관영 매체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국가를 비판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류 편집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작심한 듯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미국 등 선진국과 큰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 사실을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다. 일부 성과를 과대포장하고 대중을 속이려고 하면 절대 앞으로 전진할 수 없으며 우리가 그리는 '중국몽(中國夢)'은 말 그대로 꿈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신(新) 4대발명’을 선전한 한 매체의 보도를 지적하며, 기술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 서방국가들의 우려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류 편집장이 언급한 ‘신 4대발명’은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첨단 산업 분야로 △고속철도 △전자결제 △공유 자전거 △온라인 쇼핑 등 4가지로 구분된다.

류 편집장은 “일부 언론의 지나친 과대 선전은 서방국가들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게 했다”며 이를 미·중 무역갈등이 일어난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중국의 과학기술이 미국을 추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자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일군 기술적인 성과도 분명 존재하지만, 선진국의 반열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할 장벽들은 아직 많다"며 "현재 중국 과학기술 분야에 △이론 지식 △특허 기술 △장인정신 등 세 가지 핵심요소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류 편집장의 견해에 동조하며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류 편집장의 발언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현실적인 대중 여론을 반영했다. 지금은 자성과 겸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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