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이 부럽다"…바른미래, 선거 참패에도 위기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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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6-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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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원내 인사들 '태연' 비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라리 자유한국당이 부럽습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지만, 국회의원들은 ‘비상 사태’라는 위기 의식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 당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은 최소한 ‘기사’라도 나간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당에선 몇몇 의원들이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방선거가 참패로 끝난 지 2주나 흘렀음에도, 비대위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연 비대위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출마자의 99%가 낙선했다. 이 중 대부분이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 받을 수 있는 10%의 득표도 하지 못했다.

당의 간판이었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2선으로 퇴진하면서 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뚝 떨어졌다.

검색량 추이를 알아볼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에서 각 정당의 이름을 검색하면 지방선거 이후론 자유한국당이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평화당과 꼴찌를 다투는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 정작 국회의원들은 태연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상대책위원 중 유일한 원외인사인 이지현 비대위원은 27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원내의 문제 인식과 바깥에서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사망선고 받았는데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다는 지적을 통감한다”고 했다.

전날(26일) 열린 ‘6.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도 원내 인사와 원외 인사의 현실 인식 간극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더이상 저희들이 내려갈 데도 없다”며 “이제는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우리당이 이제 바닥을 찍었다”며 “김관영 체제 출범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런 주장은 원외 인사들에 의해 반박 당했다. 이성권 전 부산시장 후보는 “김 원내대표와 하 의원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며 “하기에 따라 바닥을 찍고 올라 갈 수도 있고 잘못하면 소멸하는 단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영 전 동작구청장 후보는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전 후보는 “우리는 패배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와 하 의원은 두 분 다 현직이다. 이 전 후보와 제가 인식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장 전 후보는 “바닥 밑에는 지하가 있다. 지하를 파고 들어갈지 아니면 바닥에 퍼져서 소멸해버릴지…”라며 “저는 소멸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생각한다”고 했다.

장 전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비대위에 별다른 기대를 안 한다”며 “출범한 지 2주가 다 돼 가지만 한 게 없잖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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