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았던 증권사 2분기 장사는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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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6-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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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회담 효과 경협주 상승…투자자 몰리며 전체 거래량 늘어

  • 삼성증권 영업익 전년보다 50% 늘어…美금리인상도 유연히 대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남북 경협주에 쏠린 관심과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 거래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0%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증권사가 2분기에도 장사를 잘했다. 배당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논란이 꼬리를 물었지만, 실적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2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2분기에 거둘 영업이익 예상치는 1년 전보다 50.6% 많은 1326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얼마 전 배당사고를 이유로 삼성증권에 중징계를 내렸다. 신규 위탁매매업무와 대표이사 직무를 각각 6개월과 3개월 동안 정지시켰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사고 관련 손실액은 99억원으로 이미 실적에 반영됐다"며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1분기 6.74%에서 4월 7.22%, 5월 7.24%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위탁매매업무 정지는 신규 고객으로만 제한돼 있다.

이번 징계로 발행어음업 인가가 더 늦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삼성증권 입장에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애초 대주주 적격성 때문에 인가가 지연돼왔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사가 영업 제재를 받으면 3년 동안 새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신용등급도 여전히 높다. 얼마 전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했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금감원 징계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사고 이후에도 고객 이탈이 적고 주요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금융사가 배당사고로 제재를 받았고, 이로 인한 평판 하락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도 기대에 들어맞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에 거둘 영업이익 예상치는 2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가량 많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1962억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3.9%)와 키움증권(964억원, 9.6%), NH투자증권(1583억원, 7.7%)도 선방할 것으로 점쳐졌다.

주식 거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경협주 주가가 뛰어올랐고, 여기에 투자자가 몰렸다. 액면분할을 단행한 삼성전자도 한몫했다.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에만 15조원으로 한 달 만에 5% 가까이 늘었다. 올해 1월에는 1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강승건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자기자본투자(PI)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수익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뛰었지만 채권 부문에서도 평가손실이 커지지 않았다"라며 "미리 금리 상승을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위험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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