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전 앞둔 손흥민 “월드컵 안 끝났다…‘1% 희망’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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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6-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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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독일전에 모든 걸 걸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 손흥민이 프로의 첫 발을 내딛었던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를 악 물었다. 벼랑 끝에 선 신태용호의 ‘에이스’ 손흥민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어느새 성장한 든든한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러시아와 최종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팀”이라면서 “특히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로 생활을 했던 독일과 월드컵에서 만나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넘어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독일전은 그에게 특별하다. 특히 독일과 마지막 경기는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끝장 승부’다. 2패를 떠안은 한국은 독일(1승1패)에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꿈꿀 수 있다.

손흥민은 “독일이 세계적인 팀이지만, 아직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는 모른다”며 “멕시코가 독일을 이길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전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린 신태용호는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박주호에 이어 주장 기성용까지 부상을 당해 독일전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를 맞았다. 손흥민은 최악의 상황에도 “비중이 큰 선수들이 못 뛰게 돼 너무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며 “팀 분위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동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손흥민은 강한 동료애로 ‘팀워크’를 강조하는 모습도 엿보엿다. 그는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의 아픔을 내가 완전히 체감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여기까지 고생하면서 함께 왔다”며 “내일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고마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1-2로 석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 눈물의 의미는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에서 나온 승부욕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월드컵은 특별한 무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영광인 국민을 대표해서 오는 자리인데 지기 싫었다”며 “좋은 경기 해놓고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국민, 코치진,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울었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닦은 손흥민은 이제 독일전에서 다시 뛴다. 손흥민은 “1%의 희망을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이 우리보다 앞선 건 사실이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멕시코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의지를 봤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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