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해외실적 ‘날개’…잘 키운 자회사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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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6-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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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올, 안구건조증 신약 기술이전 추진

  • 지난해에도 해외 제약사 2곳과 계약

  • 영업중심 구조서 신약수출 대열 합류

대웅제약 삼성동 사옥. [사진=대웅제약 제공]


신약개발 추세에서 비교적 뒤쳐져있던 대웅제약이 자회사 덕에 신약기술 해외수출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안구건조증 신약후보물질 ‘HL036’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한다.

이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HL036은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지난달 말 발표된 2상 임상시험 주요결과에서 유의적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이 확인됐다.

양사는 구체적 분석결과가 포함된 최종 자료를 올해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안과학회(OIS)를 통해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 업체와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양사의 해외 기술수출 실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2개 해외 제약사와 연이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기술수출은 한미약품을 비롯해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일부 상위제약사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그마저도 대다수가 시작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한올바이오파마 기술이전 성과는 이들보다 비교적 앞서있을 정도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 자회사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은 그간 해외 제약사 제품에 대한 공동판매로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최근 주름개선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신약개발 연구기업으로서의 이미지는 다른 상위사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 실제로 대웅제약 자체에서는 현재까지 해외 제약사와 두각을 드러낼 만한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가 없다.

그러나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여러 기술이전 성과를 냄으로써 이를 품고 있는 대웅제약도 신약개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신약수출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통한 기술수출 실적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따로 제출하고 있음에도, 대웅제약은 자체 분기보고서에 한올바이오파마 중요 경영활동과 연구개발활동 사업성과를 함께 다루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는 윤재승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던 2015년 5월 이뤄졌다. 이후 한올바이오파마는 약 2년간 별다른 실적이 없어 윤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대웅제약에 없어선 안 될 조직으로 성장했고, 2015년 인수 후 취임한 한올바이오파마 윤재춘 공동대표 사장은 올해 3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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