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비핵화 의지 정기적으로 재평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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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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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서 매티스 국방장관 사실상 배제- NBC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AP =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폼페이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개월이든 6개월이든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지도자가 제시한 걸 달성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 측에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한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과 상반된다.  

전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 직전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timeline)'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 시간표엔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논란이 일자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는 북한과 진행 중인 외교적 절차를 지지하며 여기에는 구체적인 시간표가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간에 "협상을 계속할 만큼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재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진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을 북한의 비핵화 시한으로 한때 언급했던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향후 북·미 간 후속 협상에서 비핵화 시간표 협상에서 탄력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40년간 긴장이 이어졌는데 현 시점에서 구체적 로드맵을 기대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은 명확하다. 훈련 중단과 같이 우리가 취하는 각각의 방침은 협상 과정에서 선한 의지가 있고 생산적인 결과가 이뤄졌을 경우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지 못하고, 두 정상이 합의한 결과를 낼 능력이 되지 못할 것으로 확인되면 재평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측의 이해가 있었고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이 참여한 회담에서도 올바른 궤도로 접어들었기에 성공을 위한 틀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 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서는 만들기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 NBC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고위 관료는 NBC에 “둘은 거의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 탈퇴나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매티스 장관과 최종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매티스 장관을 통하지 않고 국방부에 공개적으로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외교·안보 정책을 마음껏 조종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지난 몇 개월 사이에 매티스 장관의 입지가 엄청나게 좁아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에 보여주었던 매티스 장관에 대한 예우나 존경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월에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하고, 뒤이어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에 앉히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하는 것에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은 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이 자신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모두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낭설이라며 반박했다고 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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