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입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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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6-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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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산업, 관리·서비스로 옮겨가며 '프롭테크' 본격화

  •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부동산 플랫폼 혁신 가능"

'직방(왼쪽)'과 '다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이미지=각 사 제공]


부동산서비스를 산업으로 묶어 키우기 위한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지난 20일 시행되면서 시장에도 미래 기술을 적용하는 ‘프롭테크(PropTech)’가 본격화되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단어로, 빅테이터와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의 대표 기술들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중개 및 임대 영역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직방과 ‘다방’ 등 애플리케이션 외에 은행권에서도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로 매물을 검색하는 ‘리브온(Liiv on)’을 선보였다. 리브온은 아파트 외에도 다세대·연립주택 시세 제공에 이어 상권분석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위비홈즈’를 선보이며 아파트 시세와 함께 개발 예정 정보와 이사 견적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솔(SOL)'에서 ’신한은 부동산이다‘ 메뉴를 추가하면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직방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래:프롭테크 2018’ 행사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하는 등 프롭테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프롭테크로 진화하는 부동산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롭테크는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58%)은 전 세계 프롭테크 투자 건수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대표 부동산 데이터업체인 ‘질로(Zillow)’는 업계 1위로, 모기지 대출 신청자가 거주지역과 희망대출 금액·연소득 등을 입력하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금융회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선두 주자인 영국의 ‘주플라(Zoopla)‘는 2008년 문을 연 이후 프롭테크 분야를 이끌며 2015년 기준 시가총액만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왼쪽)'과 신한은행 '신한은 부동산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이미지=각 사 제공]


보고서는 향후 부동산 플랫폼이 블록체인 등 고도의 기술을 통해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든 정보가 연결되는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성을 강화해 전자거래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스마트계약은 자동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유지·관리하는 프로세스로 금융·법률 및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중개자의 도움 없이 거래 과정을 단순화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계약의 실행 여부와 과정을 확인·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웨덴은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 거래장부로 디지털화한 ‘디지털 토지장부’를 개발해 연간 약 1억 유로(약 1300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스타트업 ‘렉스(REX)’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중앙 서버 없이 부동산 데이터를 배포·공유하는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보고서는 “향후 개발 수요 감소로 주택이 거주 중심으로 바뀌면 시행·시공·분양 등 전방분야보다 임대·관리·유통·생활서비스·리모델링 등 후방분야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내 제도 개선과 함께 해외의 프롭테크 기업과 기술변화가 부동산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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