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中 석유 정제능력, 국내 정유업계 수출 다변화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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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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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국 정제능력 2023년엔 1700만 b/d로 현재보다 10% 증가

  • - 국내 정유사는 호주, 일본,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수출을 돌리고 있어

  • - 국내 정유업계 신수출시장 발굴로 대처, 직거래 고객 확보에 노력

SK이노베이션 울산 정유단지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가 매년 증가하는 중국의 석유 정제능력에 맞서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이를 헤쳐나가고 있다. 전통의 석유제품 수입국이던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수출국으로 변모하면서 한국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25일 일본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조그멕)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540만 b/d(하루당 배럴)이던 중국의 석유정제능력은 2023년에는 1700만 b/d로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제품 수요 연간 성장률은 2020년까지 2.5%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시노펙 연구소 등이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정제능력 증가는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수급 안정을 위해 정제설비 현대화 및 대형화 정책을 추진한 것이 주요인이다. 주로 중국 국영정유사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이 해외기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최신 기술의 정제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정유산업 경쟁력은 제고되고, 향후 아태지역 석유제품시장에서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도 2014년 254억 달러로 수입(234억 달러)을 돌파했고, 지난해도 255억 달러 수출로 수입(145억 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국내 정유사는 중국이 정제시설을 늘려감에 따라 중국을 대신할 수출 시장을 찾고 있다. 실제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호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중국 외 시장의 비중이 늘고 있다.

SK에너지는 기업의 실수요 고객 확보와 남미, 중동 등 신시장 발굴 등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중국 정유사들은 수출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 석유제품 물량을 싱가포르 트레이딩 시장에 내놓는 데 반해 SK는 안정적인 직거래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싱가포르의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 점유율은 지난 2014년 11.2%에서 지난해는 절반 수준인 5.3%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석유제품은 싱가포르에서 점유율이 6.6%에서 10.3%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 또한 중국의 수입이 줄어든다고 해도 대체시장 확보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수출량은 4억7232만 배럴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의 중국 수출 석유제품은 아스팔트와 윤활기유 등을 포함한 기타부문이 4억4131억 배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나프타, 항공유, 경유 순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세와 함께 그동안 중단했던 공장 증설이 재개되고 내년부터 정제설비 증설이 현실화 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 외 대체 수출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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