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이민 강경론 연일 논란..지지자들은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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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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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불법이민자에 "침입자".."재판 없이 돌려보내야"

  • 유력 매체들, "적법 절차 무시" 지적

  •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콘트리트 지지층은 결집

[사진=AP/연합]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 문제에 연일 강경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에는 불법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사법절차 없이 즉각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우리는 이들 모두가 우리나라를 침략(invade)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누군가 들어오면 우리는 즉각 판사나 법원의 소송 없이 그들이 온 곳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 우리의 시스템은 좋은 이민정책과 법질서를 조롱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 없이 이곳으로 온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이민정책은 세계의 놀림감이 되고 있으며 정식으로 시스템을 통과하고 몇 년씩 (이민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공정하다. 이민은 메리트에 기반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트 시스템'은 이민 신청자의 학력과 경력, 언어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이민 신청자 중 무작위로 추첨해 영주권을 주는 '비자 추첨제'를 폐지하고 메리트 시스템 도입을 요구해왔다.
 

[사진=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비난 속에서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이를 격리시키는 무관용 이민정책을 철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현행 이민정책을 맹폭하고 나섰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들을 마치 악의 근원처럼 묘사하고 적법한 절차를 박탈하고 즉각 추방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정책을 강행할 경우 인권단체와 야권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불법이민 이슈로 논란을 일으키는 데는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 결집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두고 소위 유력 매체나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은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사사건건 문제 삼는 민주당과 유력 매체들에 대한 지지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격리정책을 비판하면서 표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울고 있는 두 살배기 이민자 여자아이와 마주하고 있는 이미지를 실었는데, 이 아이가 부모와 격리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짜뉴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타임지 측은 이 사진은 현재 미국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표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나날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 초반대에 머물지만 공화당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은 90%를 넘는다. 9·11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 지지율에 맞먹는 강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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