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성준 렌딧 대표 "신입부터 임원까지 초보…렌딧은 함께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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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6-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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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렌딧 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성준 렌딧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고려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나마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김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것은 대학생 때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선배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이후 두 번의 실패가 있었다. 렌딧은 김 대표의 세 번째 회사다. 렌딧은 철저히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2014년 12월 미국에서 운영하던 두 번째 회사에 어려움이 발생해 한국에서 대출을 받으러 귀국했다. 그러나 은행 문턱이 높았다. 5년간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신용등급이 6등급에 불과했다. 그나마 저축은행에선 그를 받아줬다. 하지만 금리가 문제였다. 금리가 무려 22%에 달했다. 

김 대표는 "당시 세계 최대 P2P금융회사인 렌딩클럽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렌딩클럽에 대출 신청을 해보니 1분도 되지 않아 3만 달러를 7.8%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회고했다.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14.2% 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그는 "왜 한국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는지 당장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렌딧이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고충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렌딧은 2015년 3월 출범했다.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고금리로 내몰려 봤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열심히 달려 온 만큼 성과도 좋다. 설립 3년 만에 누적대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P2P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점유율 40%를 넘기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 실패로 벼랑 끝에 섰을 때 창업한 만큼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민트색 로고 바탕은 그가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금융사들은 신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안정감을 주는 녹색을 많이 사용한다"며 "렌딧은 젊은 감각의 비대면 회사라는 점을 강조해 두 가지 색을 조합해 채도와 명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지금의 민트색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큰 신경을 쓴 곳은 바로 사무 공간이다. 공간이 주는 힘의 위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렌딧의 사무 공간은 최소한의 공간을 활용해 개인업무를 하는 공간, 협업할 수 있는 공간, 방해 받지 않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 누구든 대화에 합류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개인 공간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김 대표는 "집에 있는 시간 이상 또는 비슷한 시간을 회사에 있기 때문에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회사 특성상 협업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공간과 협업 공간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렌딧의 문화는 자율이다. 물론 그만큼 책임이 뒤따른다. 김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장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P2P산업이 처음 도입돼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신입사원이든 임원이든, 심지어 대표인 저조차도 경험이 없다"며 "회사 성장 속도만큼 개개인이 성장하지 못하면 회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개인과 회사의 성장 목표를 설정해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렌딧맨(렌딧 직원들을 부르는 호칭)들과 자주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먼 것 같지만 그다지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1990년대 후반에 창업한 페이팔의 초기 구성원들이 성장해 향후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 등 굵직한 스타트업의 창업가로 성장한 것처럼 여기서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10년, 20년 뒤에는 모두 사회에 또 다른 커다란 임팩트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발전해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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