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선 압승…15년 집권 연장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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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6-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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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대선 비공식 득표율 53%, 2033년까지 30년 초장기 집권 가능…총선도 압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4)이 대선에서 압승했다. 이미 15년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2033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24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국영 매체들은 이날 치른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 무하렘 인제 의원(54)은 31%에 그쳤다.

득표율은 아직 비공식 집계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날 함께 치른 총선에서도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하는 여권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는 개표율 96% 기준, AKP의 득표율이 42%를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손을 잡은 우파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과 총 득표율이 50%를 훌쩍 넘는다. CHP의 득표율은 23%에 그쳤다.

CHP는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선거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터키 선거위원회도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남부 우르파 지역의 선거 부정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제 의원도 개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트위터로 지지자들에게 공정한 개표를 위해 자리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터키는 지난해 개헌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개정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다만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5년 더 재임할 수 있다. 이번 대선과 총선은 개헌 이후 첫 선거로 당초 내년 11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일정을 앞당겼다. 이미 15년간 집권한 그가 이론상 오는 2033년까지 30년간 초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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