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동차, 베트남 시장 장악…주간 기준 전체 수입액 9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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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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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일 태국산 트럭 수입규모 올해 최고치 기록…전체 트럭 수입의 97% 차지

  • 승용차 수입 규모도 전체의 97%…대부분 호찌민·하이퐁 항구로 수입

  • 베트남 최초 자국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 태국 부품사와 합자 공장 설립

베트남 항구에 세워진 수입 자동차들.[사진=VN익스프레스]


태국 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판매시장의 각축장이 되는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24일 세관총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일주일간 베트남에 들어온 태국 자동차의 수가 1000대 이상에 달했다”며 “태국 자동차는 트럭 등 특수차량분야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구 절반이 중산층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35년까지 눈에 띄는 성장이 예측된다. 베트남 산업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전략연구소(IPIS)는 자동차 판매량이 2022년까지 70만~80만대, 2035년까지 170만~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PIS는 “지난해 말 기준 9600만명이던 인구는 2035년까지 1억780만명으로 증가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385달러에서 7780달러(약 866만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제발전으로 2035년에는 인구 절반의 소득이 중산층 수준으로 올라가고,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도 177만대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잠재력이 큰 베트남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고자 한국(현대자동차), 일본(마쓰다), 러시아(GAZ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를 선택했던 중국기업들도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장을 현재 장악하고 있는 것은 ‘태국산 수입 자동차’다. 
 

[자료=베트남 세관총국]


베트남 세관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15~21일) 베트남으로 수입된 태국 자동차의 수는 1378대로, 전체 수입 규모(1431대)의 96%를 차지했다. 대부분 승용차와 트럭이었다. 해당 기간 베트남으로 수입된 승용차 수 557대 중 542대가, 트럭 857대 중 835대가 태국에서 수입됐다. 승용차는 주로 호찌민과 하이퐁 항구를 통해 들어왔고, 총 수입액은 1060만 달러(약 117억9250만원)에 달했다.

지난주 수입된 태국 트럭의 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퐁항으로 수입된 태국 트럭은 538대에 달했고, 호찌민과 하노이 항구로 들어온 태국 트럭의 수는 각각 193대, 126대였다.

최근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가 태국 자동차 부품회사 ’아피코 하이테크(AAPICO Hitech)‘와 함께 하이퐁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서도 현지 시장에서 태국 자동차 기업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빈패스트는 해당 공장에서 아피코 하이테크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모델의 바디 부품 스탬핑과 조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지난주 368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를 수입했다. 대부분 일본, 태국, 중국, 한국, 독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7개 국가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이들 국가는 전체 수입의 9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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