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싼팡' 김정은 비하 검색어 차단 강화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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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6-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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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뚜'에서 '진싼팡'을 검색하자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고 뜬다.  [사진=바이뚜 캡쳐]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인터넷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쇄신에 나선 걸까. 중국의 일반화된 인터넷 통제가 최근 급속도로 복구가 된 북한과의 관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석 달 사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이에 대한 인터넷 댓글과 더불어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기사 및 검색어가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국 네티즌들이 김 위원장을 비하하며 쓰이는 표현의 '진싼팡(金三胖· 3대 돼지)'이라는 검색어는 과거부터 중국 사이트에서 차단돼 왔지만 종종 우회적 표현을 동원해 검색이 전면 차단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진싼팡'에 대한 검색어 차단이 더욱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관련 기사에 대한 인터넷 댓글도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의 경우 지난 19~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보도에는 댓글이 1000여개 가까이 달렸으나 정작 볼 수 있는 것은 2개에 불과하다.

댓글 2개 또한 "방문을 환영한다", "세 차례나 방중한 것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다"로 우호적인 내용뿐이었다.

그러나 삭제된 댓글에는 "또 뭘 얻으려고 중국에 왔느냐", "빈손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등 비판적인 글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나서 이처럼 김위원장에 대한 기사와 댓글 통제에 나선 것은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과의 관계가 중요시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3대 뚱보'로 비하하는 '싼팡' 또는 '진싼팡'이란 별명으로 불러 북한 당국은 지난해 수차례 이에 대해 항의한 바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도 '진싼팡'이란 용어 자체가 검색되지 않는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19~20일 방중 기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이틀 연속 시 주석과 만난 사진과 함께 회동 내용을 1면에 크게 실으며 대대적으로 북·중 우호 관계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인민일보 및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사설에서 북중 우호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론 확대를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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