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상투혼’ 네이마르, 감격의 쐐기골...에이스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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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06-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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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티뉴 첫 골→네이마르 추가골...브라질, 감격의 2-0 첫 승리

[울고 있는 네이마르 사진 = AP 연합뉴스 제공]


네이마르는 네이마르였다. 추가시간 득점에 성공한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한참을 하염없이 울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불발된 페널티킥 판정과 부상투혼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듯했다.

브라질은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극적인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필리피 쿠티뉴의 첫 골과 네이마르의 쐐기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얻은 값진 승리다.

전반 초반부터 코스타리카는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스타리카의 거친 파울에 네이마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평소라면 수비 2명이 붙어도 쉽게 뺏기지 않았을 드리블을 여러 차례 뺏겼다. 스위스전 당시 입은 발목 부상의 여파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전반 중반부터 몸이 풀려가는 모습이었다. 전반 25분 네이마르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가브리엘 제수스의 골로 이어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면 득점이 될 수도 있었다. 이후에도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진영 뒷공간으로 파고들며 잇달아 위협적인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브라질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필리페 쿠티뉴, 네이마르, 제수스, 카세미루, 마르셀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소나기슛을 퍼부었다. 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역인 케일러 나바스의 벽은 높았다.

후반 32분에는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도 있었다.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코스타리카의 수비수 지안카를로 곤잘레스를 등지고 있던 중 넘어진 것. 이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코스타리카 선수들의 항의는 거셌다. 결국 주심은 VAR 가동을 결정했고, VAR 이후 페널티킥 선언을 번복했다. 곤잘레스가 네이마르와 접촉한 건 분명 사실이었지만, 네이마르의 액션이 과도했다는 판단이었다. VAR이 만들어낸 진풍경이었다.

설상가상 후반 35분 흥분한 네이마르는 공을 땅 쪽으로 강하게 치며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까지 받게 됐다. 그야말로 네이마르의 수난시대였다.

후반 45분도 모두 흘렀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경기를 느리게 진행하며 시간을 끌었다. 여차하면 코스타리카의 의중대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이때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보기 드물게 긴 추가시간이었다. 브라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1분 만에 쿠티뉴가 감격의 첫 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거쳐 제수스에게 연결됐고, 이를 넘겨받은 쿠티뉴가 나바스의 다리 사이로 결승골을 넣었다.

코스타리카는 첫 실점 이후 전의를 잃은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네이마르가 여세를 몰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골 에어리어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한 것. 네이마르의 이번 대회 첫 번째 골이었다.

2-0 승리 후 네이마르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오열하는 모습이었다. 부상으로 보낸 시간과 VAR 가동으로 불발된 PK로 마음고생이 겹친 듯했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획득한 브라질은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2패를 기록한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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