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의 해외투자 ABC] 치솟던 중국·베트남 펀드 수익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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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6-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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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 갈등에 신흥국 휘청…단 베트남펀드 자금 유입은 꾸준

미·중 무역전쟁 고율 관세 부과 품목·규모. [그래픽=아주경제 DB]


연초 이후 치솟던 중국·베트남펀드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 전쟁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美中 무역 갈등에 중국·베트남 펀드 휘청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166개의 중국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7.06%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3.48%였다. 일주일간으로 좁히면 -4.36%로 하락률이 더 높았다.

베트남펀드도 비슷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15개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50%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 3.48%나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도 -4.36%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3280.95에서 2915.73으로, 10.86% 하락했다. 베트남 종합주가지수(VN Index)도 같은 기간 1159.39에서 980.95로, 15.39%나 급락했다. 두 증시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돈줄 죄기,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가 컸다. 신흥국 긴축 발작에 대한 우려가 한층 심화됐다. 신흥국 원화 가치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등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주요국의 무역분쟁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펀드 '자금 유출' vs 베트남펀드 '자금 유입'

두 펀드의 앞날도 험하다. 중국 정부가 이날 미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산 스티렌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확산일로다.

중국은 오는 23일부터 이들 제품에 향후 5년간 3.8∼5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셈이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중국펀드에서 뭉칫돈을 빼고 있다. 중국펀드에서 연초 이후 유출된 금액은 1597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32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일주일 사이에도 102억원이 순유출됐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무역분쟁이 고조된 이후 부정적 분위기는 당분간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이나 소비주, 경기방어주 등 정책적 지원을 받는 분야는 주목할 종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펀드 사정은 다르다. 베트남펀드는 최근 수익률 급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6260억원이 순유입했다. 최근 3개월간 1799억원이 들어왔다. 한 달 사이에도 156억원이 순유입됐다.

베트남 주가 하락이 단기성 악재로 끝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증시 부양 의지 등도 베트남 펀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본격화하면 베트남이 글로벌 경기 개선의 최대 수혜국으로도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은 지난해 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도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시가총액 1위 비나밀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시장전망치를 18%나 상회했다.

김성수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이사는 "최근 베트남 증시 급락은 자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대외적 변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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