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의 데헤아’ 조현우, 멕시코 오초아와 ‘만리장성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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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6-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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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VS 오초아 수문장 대결 치열

[조현우와 오초아 사진=연합뉴스 / EPA 연합뉴스 제공]

‘대구의 데헤아’를 넘어 ‘한국의 데헤아’로 자리 잡은 조현우(27․대구FC)가 이번에는 만리장성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3ㆍ스탕다르 리에주)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새벽 0시에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한국은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멕시코는 FIFA 랭킹 1위 독일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웨덴전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재발견은 한국 대표팀에 한 줄기 희망을 줬다. 조현우는 비록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두 차례나 막아내며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A매치 출전 경험이 6경기에 불과한 조현우는 신태용 감독이 왜 자신을 스웨덴전에 선발 출전시켰는지 입증했다. ‘넘버 3’ 골키퍼의 통쾌한 반란이었다.

"스웨덴전에서 하고 싶은걸 다 하고 나왔다“고 밝힌 조현우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멕시코전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현우는 소속팀 대구FC에서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버금가는 선방을 해 '대구의 데헤아'로 불린다.

공중 볼 장악 능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189cm의 조현우는 양발을 사용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거친 전방 압박이 예상되는 멕시코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조현우의 공 처리가 중요하다.

‘만리장성’이라는 오초아의 별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05년 10월 20세의 나이에 헝가리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초아는 A매치 9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1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대표팀에서 퇴출됐지만, 나중에 상한 육류를 먹은 걸로 확인돼 명예회복을 했다.

주전 골피퍼 자리를 꿰찬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오초아는 자신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렸다. 조별리그 1차전 카메룬전 1-0 승리를 이끈 오초아는 2차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상대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당시 오초아는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자평했다.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멕시코는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졌지만 경기 후 최우수 선수는 수차례 선방을 펼친 오초아의 몫이었다.

183cm로 골키퍼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동물적인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초아는 지난 17일 열린 독일과의 1차전에서 유효슈팅 9개를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했다. 마치 멕시코 골문 앞을 만리장성으로 막아논 듯 했다. 

상승세인 조현우와 오초아의 결정적인 선방은 경기 분위기에 큰 영항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이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현우가 오초아보다 더욱 높은 ‘만리장성’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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