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연속 MOM' 모드리치는 겸손했다…승리 비결은 “메시 통제‧골키퍼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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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6-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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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드리치 "메시가 공을 못 잡게 통제"…메시, 슈팅 한 차례 불과

  • "첫번째 골은 기폭제"…연이어 2·3번째 골 터져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루카 모드리치가 아르헨티나전을 “완벽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환상적인 슈팅보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의 통제와 골키퍼의 실수를 승리 비결로 꼽았다.

모드리치가 맹활약한 크로아티아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했다.

모드리치는 후반 35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트리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매치(MOM)’의 명예를 누렸다. 17일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쐐기골로 MOM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만 두 번째다.

모드리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완벽한 경기였다”며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승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승리의 비결로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 메시를 통제한 것과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책을 꼽았다.

모드리치는 “메시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완전히 차단했다”며 “그는 뛰어난 선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차례의 슈팅밖에 하지 못했다.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11차례 슈팅을 시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모드리치는 이에 대해 “모두 계획대로였다”고 밝혔다.

이어 모드리치는 “첫 골은 상대팀 골키퍼의 실수였다”면서도 “이는 우리에게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확신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의 실수를 안테 레베치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무너졌고, 크로아티아가 그 틈을 공격해오면서 두 번째, 세 번째 골이 연이어 터졌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모드리치는 승리를 만끽하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안길 것"이라면서도 "승리에 도취하지 않아야 한다.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모드리치는 난민 출신이다. 1985년생인 그는 유년 시절에 1990년대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을 겪었다.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할아버지는 세르비아 반군에게 살해당하고 집은 불에 타 없어졌다. 모드리치의 가족들은 고향으로부터 40km 가량 떨어진 자다르 지역으로 피난해야 했다.

일찌감치 축구에 몰입한 덕인지 모드리치는 "전쟁의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모드리치의 첫 축구팀인 NK 자다르의 코치 조십 바질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모드리치의 실력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보였다”며 “그는 또래들 사이에서 우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승리로 한결 부담을 덜은 크로아티아는 오는 27일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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