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한·중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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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6-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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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국 주시안 대한민국 총영사 특강…19일 성균중국연구소 개최

  •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시너지 효과 기대

이강국 시안 주재 총영사가 지난 19일 성균중국연구소가 주관한 명사초청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이현 기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전략을 잘 활용해 경제·문화 영토를 확장하고 국익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

19일 성균중국연구소가 주관한 명사 초청특강에 강사로 나선 이강국 시안(西安)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는 중국 ‘일대일로(一带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즉,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접점을 모색해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유라시아 국가들과 교통·물류·에너지 등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반면 신남방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강에서 벗어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협력 강화를 꾀하며 상생·번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은 과거 중국 실크로드의 옛 영광 재현과 '중국몽(中國梦)' 실현을 목표로 지난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도하에 추진된 신(新)경제구상 전략이다. '일대'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3개의 육상 노선, '일로'는 동남아-서남아-중동-유럽으로 이어지는 2개의 해상 노선을 뜻한다.

특히 시안은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중심지다. 이 총영사는 ”최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로 한국 기업 투자가 활발해졌다“면서 내륙도시인 시안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 총영사는 “과거 장안(長安)으로 불리던 시안은 국제적이고 개방적이었던 당나라 시기, 한·중 간 교류가 빈번하게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면서 “당시 수천명의 신라 유학생들이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 장안으로 유학을 왔다. 양국의 교류 측면에서 봤을 때 시안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의도에 대해 이 총영사는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입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대일로 연선(沿線)국가들과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극대화시켜 최종적으로 미국과 신형대국 관계를 수립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총영사는 “중국 주도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적극 활용해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일대일로 연선국가의 도로, 철도, 항만 등 기초 인프라 사업부터 통신 설비,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하이테크 사업까지 한국 기업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져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한·중 양국이 IT와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제3국으로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영사는 일대일로가 지닌 한계점과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대일로 연선국가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어서 자본 및 기술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개발비용 문제로 인한 중국 의존현상, 채무불이행 등 리스크는 현지 진출을 도모하는 기업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국 총영사는 외무고시 25기 출신의 정통 외교관으로 베이징어언대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외교학원에서 중국 외교를 전공했다. 이 총영사는 과거 주중 대사관에서 3년,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 4월 주시안 총영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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