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아르헨티나, MSCI신흥시장지수 재편입…'친시장 정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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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6-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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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만에 프런티어시장지수서 격상…경제 정상화 주효

  • 사우디도 신흥시장지수 편입…무함마드 경제개혁 기대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MSCI신흥시장지수에 9년 만에 재편입됐다. 이 나라는 최근 미국발 통화긴축 등에서 비롯된 충격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지만,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친시장정책이 지지를 얻은 결과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이날 프런티어시장지수에 있던 아르헨티나를 신흥시장지수에 넣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신흥시장지수에서 프런티어시장지수로 강등한 지 9년 만이다.

MSCI는 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의 정치환경이 호전될 걸 반기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2015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12년간 이어진 좌파정권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친기업 성향인 그는 당시 대선에서 '함께 바꾸자'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MSCI신흥시장지수에 다시 편입된 것은 자본통제를 해제하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마크리 대통령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막대한 글로벌 자금의 유입로가 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MSCI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 몰린 글로벌 자금만 384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MSCI는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자본통제 조치를 취하면 이번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미국의 통화긴축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페소화 급락과 자본유출 등 이른바 '긴축발작'이 한창이다. 아르헨티나 증시를 반영하는 MSCI아르헨티나지수는 올 들어 37% 추락하고,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33%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끝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IMF는 이날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최종 승인했다.

MSCI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MSCI신흥시장지수에 담기로 결정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탈석유 경제개혁 정책을 높이 산 결과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의 MSCI신흥시장지수 공식 편입은 내년 5월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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