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껍질째 먹는 ‘모닝과일’로 성인병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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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6-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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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 무심코 외면한 과일 껍질에 영양성분 풍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하루 한 개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하게 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사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특히 껍질 왁스 층의 ‘우르솔산’ 성분은 체지방 감량과 근육유지에 효과가 있어, 비만을 예방한다. 혈액을 정화하는 성분도 있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관련 성인병 예방에도 큰 몫을 한다.

‘국민과일’에 등극한 사과지만, 소비량은 외국에 비해 적다. 농촌경제연구원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사과 소비량(연간)은 2015년 기준 11㎏ 수준이다. 가장 소비가 많은 터키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사과는 껍질을 깎아내고 먹는 과일로 생각하는데, 사과 깎는 일을 번거롭게 느끼는 것이 사과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과일을 가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전체식이다. 과일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 속에 포함된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을 일컫는다.

이 물질은 자신과 경쟁하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각종 미생물, 해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여러 연구 결과, 이 화학물질이 사람 몸에 들어가면 항산화 및 세포손상 억제 작용을 한다.

특히 배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변비나 대장암 예방에 좋은 성분도 들어있다. 좋은 줄 알면서도 배를 껍질째 먹기가 꺼려졌던 이유는, 특유의 오돌토돌한 질감이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껍질이 얇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배 품종 ‘조이스킨’을 개발, 이런 걱정을 해소했다.

속살의 달달함에 취해 무심코 버린 포도 껍질도 심장과 뇌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담고 있다. 몸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빨아들이는 껍질 속 성분이 심혈관 질환이나 성인병을 막아준다. 껍질째 먹는 붉은 포도 품종으로는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홍주씨들리스’가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참다래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키니그린’은 껍질에 털이 없고 매끈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미니 참다래다. 현재 농가에 묘목이 보급돼 재배중인 이들 품종은 빠른 시일 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현대인들은 모닝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쫓는다. 하지만 카페인이 정신을 맑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건강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커피 대신 생과일주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과일 껍질에 숨어 있는 놀라운 효능, 건강을 위해 즐겨먹는 과일이라면 껍질에 있는 영양까지도 살뜰히 챙겨보자.

우리나라 과일 소비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면 농가에도 큰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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