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원 가상화폐 사기' 베트남도 빗썸 해킹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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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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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언론 "세계 7위·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전세 시장 '흔들'"

  • “투자 열기에 단기간 내 빠른 성장 이룬 거래소, 해커 공격에 취약”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지점.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해킹 소식에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베트남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앞서 발생한 7000억원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으로 주식시장 등이 크게 흔들린 이후 관련 소식에 특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베트남비즈, 테크타임스 등 베트남 언론들은 20일 “한국 최대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커의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날 오전 7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해킹 소식이 전해진 직후 10분 만에 710만원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라이트코인 등도 4%~5%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인데스크(Coindesk) 자료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트남은 현재 정부가 가상화폐 유통과 이용을 불법으로 규정함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열풍이 강한 곳이다. 베트남의 경제도시로 불리는 호찌민시에는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과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도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높은 호찌민시에서 지난 4월 3만2000여명이 6억6600만 달러(약 7122억원)를 손해 보는 가상화폐 사기 사건이 발생해 베트남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모던테크’라는 업체는 가상화폐 ‘아이팬(iFan)’에 1000달러를 투자하면 4개월 안에 원금의 48%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세계적인 가상화폐 가격 급락해 아이팬 가치가 단위당 1센트로 무용지물이 됐고, 업체는 원금과 이자 지급을 중단했다. 대신 아이팬 가격을 단위당 5달러로 일방적으로 책정해 지급하다가 돌연 영업을 중단했다. 피해자 수십 명이 모던테크 본사로 알려진 곳으로 찾아갔지만 가짜 주소지로 밝혀졌다.

이 사기 사건으로 인해 당시 1200포인트(p)를 웃돌며 신흥국 금융시장 중 가장 ‘핫(HOT)'한 투자처로 주목받던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1100p가 붕괴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메이뱅크킹앰(Maybank Kim Eng)은 “베트남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앞서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들이 손실을 상쇄하고자 다른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주식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베트남비즈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지난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거래소가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해커들의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는 리스크를 동반한 성장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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