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 비핵화 증거 보이면 제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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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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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뉴스 나와 기존보다 유연해진 발언 내놔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나날 25일(현지시간)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북의 신속한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면서 기존의 입장과 달리 비핵화 증거를 보이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후속 협상과 관련해 "'외교적 관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볼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에 나선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증거를 보이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기존의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뒤로 물러선 발언이다.

기존에 신속하고 동시적인 조치를 강조하던 입장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인 비핵화 방식을 일부 수용했다는 해석이다.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 조차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를 보일 경우 제재 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는 현실론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우리는 시간을 끄는 회담에 관심이 없다"며 "북한도 진지하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이 김정은에 핵무기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국제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결정적이고 극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면 매우 다른 미래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폼페이오와 다른 사람들이 만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전략적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첫 조치를 실제로 해야 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했고 이제 어떻게 달성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방송 출연은 북미정상회담 성사 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촉구해 북한의 반발을 부른 이후 한 달 만이다.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이 거부감을 드러낸 강경파 볼턴 보좌관이 공개 발언을 자제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볼턴 보좌관이 다시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이 북한과의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북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보다 강경한 입장에서 비핵화를 압박하는 발언을 해 왔었다.

한 달 전 볼턴 보좌관이 방송에 출연한 당시도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협의를 위해 북한과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나타나지 않은 뒤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영향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북한에 과도한 요구를 주문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훈련 중단 결정도 결국에는 중국의 요구가 배경에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볼턴의 공개석상 재등장이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인터뷰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CVID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이전에 지속적으로 CVID를 강조해 왔던 볼턴 보좌관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반감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볼턴 보좌관이 이번에는 재등장하면서 압박 일변도가 아니라 기존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향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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