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 분쟁 고조에 환율 시장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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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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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시장 개입에 한계 전망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당국이 환율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AP]
 

미국과 무역 분쟁으로 중국 당국이 환율 시장에 다시 개입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환율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경우 충격을 완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긴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중국 상품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중국이 환율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관세를 높이면 결국에는 중국이 관세 부과 충격을 완화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시장을 교란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협회 브래드 셋서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무역 분쟁에서 더 나가면 중국은 더 공격적인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며 “위안화가 약해지도록 놔두는 것이 중국이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위협했던 관세 부가안이 실시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양국은 내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다.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와 잠재적인 위안화 약세 움직임이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는 19일(현지시간)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제프리 그룹의 외환담당 글로벌 수장인 브래드 베첼은 WSJ에 “위안화 약세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다”며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이고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전선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과거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환율을 조정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몇 년 전부터 중국이 시장의 힘에 의해 거래되도록 하면서 안정화에 나서 혐의는 잦아들었다.

셋서는 관세를 부과할 미국 상품의 규모가 더 작기 때문에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동등한 관세를 미국 상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미국 상품 수입 규모는 1300억 달러에 불과해 관세 부과를 위협했던 4500억 달러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를 통해 중국은 보다 싸게 수출할 수 있게 되고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부터 중국 경제를 보호해주게 된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큰 우려는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위해 1조 달러 넘는 보유고를 쓰는 자금 지출을 멈추려 하고 있지만 이를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2015년 이후 환율 약화를 우려하며 중국 기업들과 개인들은 자금을 중국 외부에서 보내기 시작해 환율 약화가 확대되고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세스터는 “고조되고 있는 무역 분쟁에 대응하는 위안화 절하가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뚜렷한 위험성이 있다”며 “중국이 초기에 환율 약화를 제한하는 어려움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프레드 페터슨 세계경제연구소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정부나 국내 기업들의 미국 상품 구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율 이슈는 놀랄 만큼 조용한 가운데 중국 당국도 행동을 취해 다시 불을 지피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시장에 다시 개입한다면 무역 분쟁에 또 다른 전선을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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