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준비 '잰걸음'…"7~8월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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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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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PO 앞두고 전문인력 채용, 장기 투자계획 공개 등 내실 다지기 나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문 인력 채용, 장기 투자계획 공개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윤활유 제조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등으로 부정적인 외부여건 이지만, 신중하게 준비해 상장 연착륙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초 이달 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준비를 위해 공을 들이면서 미뤄진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한다고 하는데, 아직 거래소와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에는 넷마블, 셀트리온헬스 등 큰 건이 많았는데 올해는 회계 감리 등으로 업체들이 일정 잡기가 녹록치 않아서 IPO가 미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지분 91.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내부적으로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상장 준비 과정에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회계감리 등을 준비해서 7~8월 중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를 뚫고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사내이사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선임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 당시부터 2014년까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상장 준비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는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상장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IPO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더불어 최근 그룹의 IR 총괄임원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성기종 연구원을 영입했다. 성 위원(상무급)은 조선해양·기계산업 분석을 20년 넘게 해온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상장에 큰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사업적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IPO 성공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기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설비 신설에 나서겠다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케미칼은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하며, 2021년 말 HPC 상업가동을 통해 연간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와의 합작회사인 현대OCI도 내년 10월 말까지 5만톤 규모의 카본블랙 공장 증설이 완료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해 카본블랙 공장 증설이 끝나면 영업이익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일뱅크 상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루브리컨츠가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해서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에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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