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결함 항공기 비행 강행’ 권혁민 진에어 대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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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6-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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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말 국토부 조사 결과 발표에 부담 느낀 듯

권혁민 진에어 대표가 19일 사임했다. 위 사진은 진에어 여객기 [사진=아주경제DB]



엔진 결함이 있는 항공기의 비행을 강행하도록 해 논란을 빚은 권혁민 진에어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선 불법 등기이사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의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권 대표가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사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진에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19일 “최정호·권혁민 대표 집행임원 체제를 최정호 대표 집행임원 체제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권 대표가 지난 5월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을 이어 진에어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한 달여 만의 사임이다.

권 대표의 사임에 대해 진에어 측은 “일신상의 이유다.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진에어 관계자는 “이달 말 국토부 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어 다들 각자의 업무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조양호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 대표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2016년 7월 한진그룹사인 한국공항 운항정비본부장에서 진에어 정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8월부터는 최정호 대표와 함께 진에어 각자 대표를 역임해 왔다. 올해 3월엔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운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잠시 물러나기도 했지만, 조 회장이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으로 물러난 후 복귀했다.

지난달 24일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직원연대가 권 대표를 엔진 결함이 발견된 여객기의 운항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직원연대는 당시 정비본부장이던 권 대표가 지난해 9월 19일 괌을 떠나 인천에 도착한 B777 여객기가 공항 도착 때부터 엔진이 꺼지지 않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비행을 강행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국토부는 해당 제보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그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권 대표 입장에선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 “아마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국민 여론이나 국토부 조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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