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내년 전 세계 150개 매장 폐쇄...각종 루머 딛고 쇄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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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6-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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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회계연도 계획에 매장 폐쇄 등 담겨...일반 폐장 속도 3배

  • 인종차별 논란·몰카 의혹 등에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 존슨 CEO "건강 음료 개발 등 소비자 선호도 반영 박차"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이 지난 2014년 3월 19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주주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AP]


글로벌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가 내년까지 전 세계 매장 가운데 실적이 저조한 150곳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과 몰래카메라 설치 의혹 등으로 스캔들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만큼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장 폐쇄 등을 포함한 2019년회계연도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폐장하기로 한 곳은 150여곳이다. 일반적인 폐장 개수의 3배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인종차별과 몰래카메라 설치 의혹 등 최근 있었던 루머들이 이번 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매장에서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고객을 체포해 인종차별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후 조지아 주 애틀랜타 매장의 화장실에서는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당시 스타벅스 회장이었던 하워드 슐츠는 지난 5월 29일 하루 동안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전국 매장 8000곳의 문을 닫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反)인종차별 교육을 실시했으나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1%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스타벅스 주가는 장중 3.5%까지 떨어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성명을 통해 "최근 실적은 우리의 뛰어난 브랜드의 잠재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선호도와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매출을 강화하기 위해 저설탕 아이스티 등 건강 음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타벅스로 '커피 신화'를 일군 하워드 슐츠 전 회장은 지난 5일 회장직을 내려놓고 30여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슐츠는 당초 지난 5월 사임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필라델피아 사건 이후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사임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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