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골드만삭스도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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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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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 CEO들, 밀입국 부모-자녀 격리조치 "비인간적, 잔인"

[사진=AP/연합]


불법입국한 부모에게서 아이를 격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애플과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CEO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 워싱턴 최대 로비그룹인 상공회의소의 토마스 도노휴 CEO는 “이것은 우리(미국)의 모습이 아니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드리머(Dreamer)’라고 불리는 불법체류 청년들을 강제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그릭요거트 업체 초바니의 함디 울루카야 CEO는 성명을 통해 “아이를 부모에게서 떼어놓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이와 부모는 “그들이 국경의 어느 쪽에 있건 상관없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역시 이코노믹 클럽 경제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최근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끔찍하고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체스키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조 제비아, 나단 블레차르치크도 트럼프 행정부가 “부당한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들은 “부모의 품에서 아이들을 떼어놓는 것은 비정하고 잔인하고 부도덕하고 포용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리쉬타임스 인터뷰에서 부모와 아동의 격리 정책은 “비인간적”이며 “가슴 아픈”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레딧, 박스, 이베이, 우버, MS, 시스코 등 미국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두고 "잔인하고," "비도덕적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티모시 나트탈리 역사학자는 CNN에 “재계에서 공화당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의 리더들에게 도덕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격리 정책에 따른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하고 부모와 아동의 격리 조치를 손질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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