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분쟁 심화...환율, 1110원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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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6-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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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보다 0.9원 오른 1110.0원에 개장

[사진=바이두]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짙어진 데 따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1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선포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보복할 경우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무역 갈등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경제의 상호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달러를 보유하겠다는 시장의 롱심리를 계속 자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통화완화)적 발언이 더해지며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해졌다.

드라기 총재는 19일(현지시각)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을 결정하는 데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여름까지 제로금리 등 정책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양적완화 종료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한 후 111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약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한국 경제와 기업실적에 악재라는 판단에서 기인한다. 이날 역시 국내 투자자금 유출이 확대되면 환율은 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파운드와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해주면서 상단 탐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1100원선 돌파가 전망되는 배경이다.

다만 가파른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지난 12일(1077.2원)부터 19일(1109.1원)까지 4개래일 만에 30원 넘게 상승했다.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다음주 반기말 수출업체의 네고(매도)를 앞두고 상단에서 대기하고 있는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추격 매수의 강도를 낮추는 재료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3포인트(0.43%) 오른 2350.24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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