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양대산맥 '유한양행·GC녹십자'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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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6-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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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제약사 간 신약 공동개발은 이례적…희귀질환 고셔병 차세대 치료제 개발 착수

(왼쪽부터)1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국내 최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양사가 공동으로 의약품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18일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2014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두는 등 매해마다 제약사 최대 매출액을 갱신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유한양행에 이은 매출 2위 기업으로, 2016년부터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유한양행과 함께 2강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상위 제약사 간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두 제약사는 성격도 다르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주력인 데 반해, 유한양행은 합성화학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사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양사는 희귀질환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이라는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각각의 경험과 기술력을 합쳐 시너지 창출을 이뤄내고자 이번 MOU를 성사시켰다.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을 개발해온 이력이 있고, 유한양행은 신물질 합성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선 개발하는 것은 고셔병 치료제다. 고셔병은 체내 효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킨다. 국내 환자 수는 70여명, 전 세계 환자 수도 6500여명에 그친다.

양사는 기존 치료제보다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뇌 증상에 대한 효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협력 범위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시험(실험실 연구) 단계까지다. 이후 임상시험 등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희귀질환은 환자가 극히 적어 임상시험 진행이 어렵고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다만 아직까지 더 나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선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공동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그간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체로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에 이뤄져왔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양사의 이번 협력은 연구개발 분야 진일보이자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보완작용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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