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극동 러시아 공략 속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소현 기자
입력 2018-06-19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러시아산 철강 매입 제3 국 수출 '3국 간 무역' 강화…아무르스틸과 장기공급 MOU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사진=포스코대우 제공]


국내 대표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가 문재인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에 발맞춰 러시아 극동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포스코대우는 러시아산 철강을 매입해 제3국에 수출하는 ‘삼국 간 무역’을 통해 핵심 사업인 철강 트레이딩 분야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최근 러시아 유일의 철강기업인 아무르스틸과 장기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남철순 철강1본부장을 포함한 포스코대우 대표단이 지난 5일부터 러시아 하바롭스크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대우는 오는 8월부터 아무르스틸로부터 연간 30만t에 달하는 반제품 형태의 철강 중간재(빌릿)를 공급받게 된다. 또 빌릿의 가격은 세계 시장 상황과 연계해 변동 적용받기로 했다.

현재 빌릿 가격인 t당 500 달러(약 55만원)로 가정해보면 총 계약규모는 1650억원대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2박4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향후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대우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신성장동력 찾기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대우는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아무르스틸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동남아 등 제3국에 수출하며 삼국 간 매출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대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국 간 매출은 총 15조7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무르스틸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했었지만 일회성인 단기계약에 그쳤다”며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삼국 간 무역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가 아무르스틸의 제품을 대량 공급받기로 한 데에는 △품질 △경쟁력 △적기 납품 등의 요소가 모두 고려됐다.

아무르스틸 공장에는 유럽 콘사트의 최첨단 용광로가 설치돼 있다. 극동지역의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인 만큼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대규모 계약 성사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대우뿐만 아니라 아무르스틸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생산 물량(연간 70만t)의 절반가량을 포스코대우에 납품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아무르스틸은 향후 연간 100만t 이상의 빌릿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포스코대우에 납품하는 물량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러시아 지역 사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는데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공급받는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