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방선거 압승 “높은 지지는 두려운 것…주마가편 같은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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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6-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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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지방선거로 지역주의·색깔론 정치 끝…새정치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6·13 지방선거와 관련,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가 이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지역주의 정치, 분열의 정치 구도 속에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그런 정치도 이제 계속될 수 없게 됐다. 제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 목표를 이룬 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방선거 압승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받은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 굉장히 두려운 것"이라며 "어깨가 무거워진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날 정도의 두려움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잘하라는 주마가편과 같은 채찍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며 "그러나 그것은 오늘까지, 이 시간까지"라며 "선거 결과에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내부 업무시스템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지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지지에 답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마음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면서 "정치사를 봐도 앞의 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선거에서 냉엄한 심판이 돌아왔던 경험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두려운 마음으로 크게 3가지 자세를 주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첫째는 역시 유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자 두뇌인 청와대야말로 유능해야 한다"며 "이제 모두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늘 강조하듯 도덕성"이라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과 도덕적 가치를 더 높게 존중하는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훨씬 많은 질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패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하면 중요한 국정과제를 실현하지 못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태도"라며 "정치와 공직사회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동떨어진 것이 이 부분이다. 공직자라면 반드시 겸손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태도 면에서 각별히 노력해달라"라며 "선거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유능함으로 성과를 보여드리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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