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강달러로 세계 경제 저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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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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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브라질 경제 등 타격 보도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AP]
 

고유가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압박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고유가와 달러 강세가 세계 소비자들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에서는 유가가 1갤런 당 3달러선을 위협하면서 비행기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가 인상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유가 인상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원유가 정제 업체나 다른 거래상과 거의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에두아르도 가르디아 브라질 재정장관은 브라질 군대가 트럭 운전사들의 고유가 항의 시위를 진압한 것과 관련해 고유가 현상이 “잔인하다”고 했었다.

아프리카에서는 고유가와 지역통화 약세로 식품과 전자제품 가격이 뛰고 있다.

고유가 자체만으로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수개월간 억누르고 있는 중이다.

스위스 UBS 은행은 배럴당 75달러선의 유가가 전년 50달러일 때와 비교해 세계 인플레이션을 0.5%p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OPEC가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해 올해 들어 20%가 넘게 뛰었다가 3년 6개월 동안 유지되던 80달러 선으로 약화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최근 수년간 시설을 크게 늘리면서 수입 의존도는 낮아졌다.

유가는 특정 부문에는 특히 고통스럽다.

이달 중국 트럭 종사자들은 고유가에 항의하며 물품 이동을 거부하고 몇 개 도시에서 도로를 차단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많은 나라들에서는 고통을 악화시키는 것은 달러 강세다.

주요 16개국의 환율을 반영하는 WSJ 달러 지수는 지난 2월 대비 6%가 올랐다.

유럽에서는 달러 강세로 원유 가격이 2월 대비 30%가 상승했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휘발유 가격 충격은 주로 연료에 부과하는 높은 세금으로 눌렀다.

휘발유에서 원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적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의 가격 증가는 너무 급격해 부담을 주고 있다.

운전자 단체 RAC에 따르면 영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상승세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RAC 대변인은 “파운드 약세와 고유가는 독한 조합”이라고 밝혔다.

고유가와 달러 강세는 성장을 끌어올리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도록 하는 압력으로도 작용한다고 WSJ는 밝혔다.

스페인 물가 상승률은 에너비 비용 증가로 2016년 0.2%에서 지난해 2.2%로 뛰었다.

달러 강세가 뚜렷한 곳에서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브라질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전년대비 28%, 트럭 경유 가격은 27% 상승했다.

브라질 레알화는 전년비 11% 하락했다.

2주 동안의 브라질 트럭 종사자 파업으로 수입상품의 수송이 중단되면서 상점과 병원, 맥도널드, 할인점의 물품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을 끝내기 위해 미셰유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하고 트럭 종사자들에게 30억 달러 규모의 경유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브라질 정부는 월 1회로 휘발유 값을 올릴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에너비 비용 상승으로 중앙은행의 분석가들 설문은 올해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을 2% 이내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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