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13-접전지 정밀 분석③] 洞 김경수vs西 김태호…인구수가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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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6-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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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22개 지역 중 12곳 우세

  • 유권자 적은 농촌 특성 탓 고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당선인이 지난 14일 새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 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씨. [연합뉴스]
 

경남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동진(東進) 전략의 최전선인 경남에 공을 들이는 동안 자유한국당도 보수세력 재건을 위해 경남만은 수성해야 한다며 도지사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승리는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가져갔다. 김경수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처음으로 깃발을 꽂으면서 차세대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경남 유효표 178만2718표 중 94만1491표(52.8%)를 획득해 76만5809표(42.9%)를 얻은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제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10% 포인트 차이의 여유로운 승리지만, 유권자들은 개표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애초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경수 당선인이 김태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 초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몰린 서부 경남에서 집중 개표가 이뤄지면서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오후 11시를 넘어서 동부 경남에서 '기호 1번'을 찍은 투표용지가 쏟아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특히 김 당선인은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낸 김해시에서 65.02%를 얻어 김 후보(31.38%)를 배 이상의 차이로 압도했다. 창원시 성산구(61.30%)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60.04%)에서도 60% 이상 득표율로 김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창원시에선 마산합포구를 뺀 의창구·마산회원구·진해구에서 모두 김 당선인이 김 후보를 앞질렀다.

아울러 경남 '보수의 심장'인 진주시에서 51.18%(9만6104명)를 얻어 김 후보(44.54%·8만3637명)보다 6.64%포인트나 높은 득표율로 승리하는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김 당선인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주시는 인구 34만6000명으로 서부 경남의 거점도시이자 중심이다.

김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얻은 개표단위는 △창원시(의창구·성산구·마산회원구·진해구) △진주시 △김해시 △거제시 △양산시 △고성군 △하동군 총 10곳이다. 김 후보가 앞선 개표단위인 창원시(마산합포구) △사천시 △통영시 △합천군 △거창군 △창녕군 △의령군 △산청군 △함양군 △밀양시 △함안군 △남해군 12곳보다 적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얻은 개표단위 10곳은 이번 전체 경남지사 선거인 수 276만5458명 가운데 71%(197만3316명)를 차지한다. 김 당선인이 개표단위별 시·군·구 개수나 면적만 놓고 보면 김 후보에게 밀렸으나, △창원 △김해 △진주 △양산 등 주로 인구수가 많은 시 단위에서 김 후보를 꺾으면서 승부를 가른 셈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선전한 12곳은 대부분 서부 경남 농어촌 지역으로 고연령층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앞으로도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지층에만 의지한다면 20~30대 유입 등 인구 변화에 의해 지지층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고연령층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향후 한국당이 혁신을 거듭하지 못한다면 똑같은 조건으로 2년 뒤 총선이나 4년 뒤 지방 선거에선 그나마 절반의 지지율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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