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지킨 ‘나와의 약속’…“올해의 선수상 이후 압박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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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6-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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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1년 만에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 ‘통산 6승’

[유소연의 드라이브 샷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유소연(28)이 약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오랜 부진을 씻어낸 값진 우승이다.

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도 챙겼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유소연은 선두로 나선 뒤 결국 2위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유소연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0언더파를 채웠으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15~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추격했다. 17번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노르드크비스트는 티샷부터 흔들려 네 번째 샷 만에 온 그린에 성공해 보기를 범했다. 반면 유소연은 약 6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우승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 정말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른 시즌과 비교해 톱10에도 많이 들지 못 했다. 미칠 것 같이 힘들었다”면서도 “코치, 심리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훈련했고,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의미가 크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유소연은 올해 오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지만, 호주여자오픈(공동 7위)과 LA오픈(4위) 등 10위 안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유소연은 “작년에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하고 압박감이 있었다. 외부로부터의 압박감보다는 나 자신에게 받는 압박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스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할 수 없다.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 했다”고 말하며 힘겨운 시간을 돌아봤다.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의지였다. 유소연은 “첫날 8언더파를 친 뒤 스스로 ‘만일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마이어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심플리 기브(Simply Give)’라는 이 후원 프로그램은 빈곤 및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8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신인왕 후보 고진영이 박희영 등과 함께 14언더파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이날 유소연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1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5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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