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시대 성큼… "물건 집어 그냥 나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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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6-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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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ICT 기술 활용 상품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문을 연 아마존 고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통과 ICT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무인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는 순간 얼굴을 인식하고 장바구니나 카트에 담는 상품을 추적한다. 쇼핑이 끝나면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그냥 매장을 나오면 된다. 결제는 자동으로 알아서 진행된다. 매장에 직원이 필요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을 적용한 무인점포를 도입하고 있다.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를 선보였다. 올해 안에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아마존 고를 출점할 예정이다.

컴퓨터 시각화, 인식센서, 딥러닝 기술 등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 이 점포의 핵심이다.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입구에서 체크인을 하고 진열대에 놓은 물건을 쇼핑하고 나오면 센서가 고객을 인식해 자동으로 해당 고객의 앱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뒤 쇼핑이 끝난 후 자동으로 계산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월마트와 무인 슈퍼마켓 운영을 논의 중이다. MS는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카트에 넣으면 이를 추적하는 기술을 갖고 있고, 현재 자동으로 결제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MS의 자동 결제 기술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이 더해지면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는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주문하고 결제하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향후 2년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지난해 7월 얼굴인식과 자체 간편결제 앱인 알리페이 등을 활용한 무인점포 '타오 카페'를 선보였다. 고객이 매장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받은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된다. 쇼핑이 끝나면 두 개의 검색대를 지나는데 하나는 퇴장을 인식하고 다른 하나는 상품을 스캔해 자동으로 결제한다.

유통 스타트업인 빙고박스가 상하이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무인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는 잠겨 있는 빙고박스 매장에 스마트폰 앱으로 인증해 들어가고 무인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빙고박스는 올해 말까지 점포를 5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고 노동자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기피하면서 매장 자동화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또 기술적으로 미국 IT 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무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셀프 계산대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쇼핑한 물품을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스캔하고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매장뿐만 아니라 편의점인 이마트24,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셀프 계산대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 SK C&C 등 국내 IT업체들도 무인점포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무인화 편의점인 이마트24 조선호텔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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