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는 잊어라" 중국 분유산업 ‘환골탈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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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6-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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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산업 육성 3년 액션플랜, 분유 조제 관리감독 강화 등 잇단 정책 쏟아져

  • 여기에 두자녀 정책 시행까지…2020년 영유아 분유시장 29조원 예상

  • 징둥그룹과 손잡은 미드존슨…외국 분유기업도 공격적 마케팅

중국 분유시장. [사진=바이두]


두 자녀 정책 시행, 분유조제 관리감독 강화, 분유산업 육성 3년 액션플랜까지. 한때 호주·홍콩 등지에서 원정 분유 사재기까지 초래하며 중국 소비자에게 외면당했던 중국 분유산업에 잇단 호재가 쏟아지며 향후 10년간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 11일 ‘분유산업 진흥과 유제품 품질 안전 보장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오는 2020년까지 분유산업의 공급측 개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광저우일보(廣州日報) 등 중국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우선 의견은 2020년까지 100마리 이상 사육하는 젖소 농가 수 비중을 65% 이상으로 높여 유제품 원료 자급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유제품 관리감독 합격률을 99% 이상으로 유지해 유제품 품질 안전 수준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낙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축산폐기물 자원화 이용률도 75%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외에도 분유기업의 인수합병 장려를 통한 산업 집중도 제고, 글로벌 경쟁력 있는 분유기업 육성 등의 내용이 의견에 포함됐다.

중국 영유아분유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자료=유로모니터]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산 분유에 불신이 쌓인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산 분유로 눈을 돌렸다.  현재 중국 분유시장의 70%는 외국산 분유가 점령하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호주·홍콩 등지에서 중국인의 원정 분유 사재기가 이어지자 현지 정부에서 1인당 분유 구매개수를 제한하는 등 분유 구매 제한령까지 내렸다.

중국 정부는 이에 그동안 중국 분유산업의 질적 성장을 모색해왔다. 올 초부터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을 시행해 분유기업에 대한 품질 관리감독을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방법은 중국 내 분유 제조공장 1곳당 등록 가능한 조제분유 브랜드를 3개로, 품목은 9개로 제한해 각종 제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것을 엄격히 통제했다. 이에 따라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분유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분유업체 관리감독도 엄격해졌다. 중국 시장관리감독총국은 지난 15일 베이인메이(貝因美)·이리(伊利)·성위안(聖元)·듀멕스(多美滋)·싼위안(三元) 등 중국 6개 대표 유제품 기업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식품 안전관리제도 이행에 문제가 있다며 조속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신생아 증가로 중국 분유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분유업계엔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내 두 자녀 정책이 허용되면서 중국 영유아 분유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간 매출액이 1700억 위안(약 2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기준 중국 영유아 분유시장 매출액은 1189억 위안이었다.

중국 창청(長城)증권은 "전면적 두 자녀 정책 시행, 출산율 증가 등으로 중국 영유아 분유 수요가 늘고, 분유 조제 등록제 시행으로 분유산업이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여기에 중국 정부의 분유기업 육성 3년 액션플랜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중국 분유기업 발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식품업계 애널리스트 주단펑(朱丹蓬)은 "중국 영유아 분유산업이 향후 10년간 황금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팽창하는 중국 분유시장을 외국 분유기업들도 가만히 놔둘 리 없다.  글로벌 분유제조업체 미드존슨이 중국 중소 도시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2인자인 징둥(京東)그룹과 손 잡은 게 대표적이다. 미드존슨은 지난 11일 징둥 마케팅 채널을 빌려 고속 물류공급체인,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마케팅, 온라인금융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분유업체 와이어스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어린이 장기자랑쇼 '키즈갓탤런트(超凡小達人)' 독점 스폰서로 참여하며 중국 본토시장에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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