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반도체 빼곤 곤두박질... '100년 삼성' 미래 먹거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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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6-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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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등 4대제품 글로벌 점유율 수년째 '뚝뚝'... '사상최대 실적' 그늘

  • 이재용 부회장 해외 광폭행보... AIㆍ전장부품 등 경쟁력 확대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5월 3일 중국 출장 중 김기남 DS부문장 등과 함께 광둥성 선전의 한 스마트폰 매장을 직접 방문,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은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아직 미진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중국의 거센 도전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스마트폰 등 주요 부문의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불확실성 대응·차세대 먹거리 등 집중 논의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26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IM(IT·모바일)부문, CE(가전)부문 등이 연이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 2월 출소 이후 행보도 이를 방증한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지난 3월 22일 첫 해외출장으로 유럽과 캐나다를 선택하고 AI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AI 연구개발(R&D)을 위한 글로벌 5대 거점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서울 AI 총괄센터 신설,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 설립 등으로 AI 역량 강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초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深圳)으로 건너가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통신장비 세계 1위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등 현지의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났다. 전장부품과 5G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으로 출국해 우시오전기, 야자키 등 일본의 반도체와 전장부품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해외 경영 행보가 빨라지면서 AI, 전장부품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선 확보가 핵심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DS사업부문 내 R&D 조직에 '파운드리 연구소'를 추가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해외에서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AI와 함께 파운드리, 전장부품 등의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를 뒷받침할 방안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4대 주력제품, 반도체 빼곤 모두 하강 곡선
삼성전자가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힘을 쏟는 이유는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100년 삼성’이라는 위업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당장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만 해도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4대 제품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하곤 모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몇 년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CE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인 TV는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 포인트 낮은 20.1%를 기록, 20%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일각에서 2012년 이후 작년까지 6년 연속 20%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TV부문의 점유율이 올해 1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이유다.

IM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인 휴대전화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 1분기 점유율이 18.9%로 1년 전보다 2.5% 포인트 급락했다. 글로벌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5년 전인 2013년 1분기(28.6%)와 비교하면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DS 부문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은 올해 들어서도 40%대 중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은 주요 품목 중 점유율 추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5년까지 20%를 웃돌았으나 2016년 17.1%, 지난해 14.8%로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에는 13.2%로 주저앉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아성을 구축했던 4대 주력제품이 모두 최근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부문”이라며 “신성장동력을 선점하지 않고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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