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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북미회담 …'김정은 끌어안기' 4강 치열한 외교전

주진 기자입력 : 2018-06-17 13:50수정 : 2018-06-18 07:42
각국 셈법 따지며 안보·경제 협력·비핵화 공조에 총력 기울일 듯

[사진=인터넷]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행보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북미 데탕트 국면에서 비핵화·경제 개혁·대외관계의 새틀 짜기를 모색하는 북한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중·일·러 4강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주춧돌을 놓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이번 주부터 러시아를 방문, 남·북·러 경제협력과 한반도평화정착·비핵화 공조에 나선다. 또 북미정상회담의 토대가 된 4·27 판문점선언의 후속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적십자회담·군사회담 등 남북 간 후속회담도 이어간다.

러시아 역시 이번 북미 데탕트 계기로 주력사업인 극동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 개최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조치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로선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역시 북미정상회담 직전 두 차례나 김 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하면서 '혈맹'으로서의 긴밀한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 최고 지도부가 이용하는 전용기 두 대를 제공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든든한 후원국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세계에 알렸다.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조차 6·12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승자는 그간 주창해온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관철한 시 주석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변수가 개입하면서 중·러 간 밀착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북한을 압박하며, 한·미·일 삼각체제를 적극 가동하며 한반도 정세를 조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통해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고 오는 일요일(17일) 북한 측에 전화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두고 자국 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김 위원장과 직통 통화를 하게 되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비판을 불식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한 후속조치가 빠른 속도로 이행되는 데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실효성 있는 조치로 종전 선언이 연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유엔총회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고, 문 대통령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향후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로드맵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대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이 어느 정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지 여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과 직접 마주해 납치문제를 해결해 나갈 결의를 갖고 있다"며 "북일정상회담은 납치문제가 진전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도 4강 중 그간 북미 데탕트 국면에서 소외됐던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분주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을 향해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대북 관계당국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 나서라고 지시했으며, 외무성을 중심으로 북한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오는 8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별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요미우리TV에 출연해 "북한과 신뢰관계를 양성해 가고 싶다"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북일 수교 문제가 불거지면 전후 보상 문제도 뒤따를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북한이 경제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보상’을 일본에 요구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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