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실해지는 한국경제...30~40대 일자리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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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06-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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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일자리 감소행진...30대 8개월째·40대 31개월째 이어져

  • 지난달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3개월째 감소세...2009년 이후 처음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한 취업희망자가 구직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일자리가 8개월째, 40대 일자리는 31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주는 허리세대인 30~40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40대 일자리의 경우,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여 재난 수준 고용 위기 세대 폭을 넓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6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1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30대 취업자수 감소행진은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동안 진행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감소세 행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40대 일자리 감소 상황은 30대보다도 심각하다. 40대 취업자는 지난달 66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8000명이 줄었다.

2015년 11월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1만2000명가량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 31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40대 일자리의 31개월간 감소 행진은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후 역대 최장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6~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온 것에 비해 현재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생산가능인구 취업자는 245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이나 줄었다.

3월 3만3000명 감소세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생산가능인구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게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웠던 2009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50∼60대 일자리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63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명이 증가했으며, 60세 이상 취업자는 446만5000명으로 2만4000명이 늘었다.

50대 취업자는 2001년 3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된 적이 없다. 60세 이상 취업자 역시 2010년 2월 이후 한 번도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제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수 감소가 뚜렷한 상황 속에서 서비스업 취업자까지 줄어드는 현상을 우려했다.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여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민간 소비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점 역시 불안한 고용시장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감소를 만회할 서비스업에서도 민간 소비가 더딘 상황에서 해외 소비가 늘고 있어 고용시장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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