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롯데케미칼, 美공장 연내 완공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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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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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국 에탄크래커 합작사업, 전남 여수 에틸렌공장 증설 현안 과제

  • - 신동빈의 꿈 '미국공장' 준공 눈앞...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 발판

  • - 여수공장, 증설 올해 마무리...글로벌 톱10 에틸렌 능력 확보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6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미국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백주현 휴스턴 총영사, 안호영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이 달덴 루이지애나 행정부 장관, 팀만 액시올 대표이사가 이날 기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기존 신규사업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미국의 에틸렌 및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 건설과 전남 여수 에틸렌공장 증설 등의 사업 완료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부재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일환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월부터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회사의 안정화에 힘을 쓰고 있다. 롯데의 국내외 화학 사업도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BU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그룹과 같은 기조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부재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그룹의 경쟁력 약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공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며 롯데는 창사 51년만에 ‘총수 부재’라는 초유를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신동빈의 꿈 '미국공장' 준공 눈앞...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 발판

이에 허 부회장과 김 사장 등 롯데케미칼 최고 경영진들은 신 회장의 그간 앞장 서왔던 사업의 완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접 나서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해 기존 신규사업의 성공적 완수 및 사업개발 등 지속성장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루이지애나주의 100만㎡의 부지 위에 짓고 있는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케미칼이 30억 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올해 준공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연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에틸렌 매출만 연간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 70만t의 에틸렌글리콜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을 통한 롯데케미칼의 미국진출은 신 회장이 그룹을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이끌기 위해 던진 승부수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지난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상무로 경영에 시작한만큼 화학 사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그동안 화학 사업을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와 투자를 통해 이끌어왔다.

실제 신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의 기공식 당시 "루이지애나주의 에틸렌 및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롯데케미칼이 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TOP10.[자료:IHS 마킷.]


◆여수공장, 증설 올해 마무리...글로벌 톱10 에틸렌 능력 확보

지난해부터 총 2530억원이 투입된 롯데케미칼의 여수 에틸렌 공장 증설도 올해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여수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00만t에서 120만t으로 증가하고, 프로필렌은 52만t에서 60만t으로 확대된다. 매출로 따지면 연간 5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2019년 롯데케미칼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여수 120만t, 루이지애나 120만t, 대산 110만t, 말레이시아 LC 타이탄 81만t, 우즈베키스탄 30만t으로 총 451만t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대만 포모사(11위·412만t)를 앞서는 것으로 세계 10위권 생산능력이다. 1위는 미국 다우듀퐁(1318만t)이며, 사우디 사빅(1139만t), 엑손모빌(9494만t) 순이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8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고, 순이익은 24.2% 증가한 2조281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미국 기업의 셰일가스 기반 에틸렌 공장의 대규모 증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중국 폐플라스틱 수입제한으로 인한 폴리머 수요 증가 △신흥국 석유화학 수요 확대 △역내 정기보수로 올레핀 수급 타이트 △말레이시아와 여수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효과 등이 이유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최근 실적 현황.[자료=롯데케미칼 및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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