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늦은 밤 응원, 건강 유지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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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6-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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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시각 경기 후엔 샤워가 도움…원정응원 땐 지역 날씨 고려해 긴 옷 챙겨야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응원단과 시민들이 이근호의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월드컵 개최도시 러시아는 한국과 6시간 시차가 있다. 때문에 한국이 속해있는 F조 경기 대부분은 늦은 시간에 열린다.

월드컵 경기는 일상에서 남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주지만,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시청하고 자면 이튿날에는 꾸벅꾸벅 졸기 십상이다. 그러나 몇 가지만 요령만 있다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경기 시청 뒤 감정적으로 잠들기 어렵다면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크게 숨을 쉬어 본다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차분함을 되찾는 것이 좋다.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수면의 질을 더 방해할 수 있다.

밤에 장시간 깨어 있으면 성장호르몬과 수면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이튿날 활력이 떨어진다. 새벽에 하는 경기라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 보거나 이튿날 낮에 짬을 내 잠시 자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드물지만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자나 노인은 경기를 시청하던 중 돌연사할 수도 있다. 지나친 흥분으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관전 중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핀다면 위험성은 더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야식은 늦은 밤 축구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러나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키고 식욕 억제 호르몬 ‘렙틴’ 분비에도 영향을 줘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한다. 체중 증가, 소화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야간에 출출하다면 가급적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해서 먹는 게 좋다. 열량과 당분이 낮은 우유나 두유, 오이나 당근 등의 야채, 토마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유, 바나나, 땅콩 등에는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어 수면과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함성을 지르다 보면 탈수가 되기 쉬우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튿날에는 피로 회복을 위해 비타민 C와 B를 고용량 복용하거나 밥을 먹으면 좋다. 밥의 주 성분인 탄수화물은 당분으로 변해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원정응원을 갈 때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기 일정이 있는 러시아 도시는 니즈니노브고로드·로스토프나도누·카잔인데, 비행시간만 최소 12시간 이상 걸린다. 장거리 비행에선 자칫 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러시아에서 6월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낮 기온은 활동하기 적당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일교차가 크고 제법 쌀쌀하다. 이런 날씨에는 긴팔 셔츠와 얇은 스웨터, 긴 바지가 필수다.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월드컵 시즌에는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경기 후 숙면을 위해선 가급적 음주는 피해야 하고, 심혈관계 질환자라면 지나친 흥분은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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