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위기설' 펀드투자자, 신흥국→북미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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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6-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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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 개선에 수익률 3% 최고

  • 한달만에 180억 자금 신규 유입

  • 브릭스 펀드에선 1506억 이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6월 위기설을 낳는 바람에 펀드 갈아타기도 늘어나고 있다. 신흥국펀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북미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펀드(주식형)에 들어온 자금은 12일까지 1개월 동안 18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경기 개선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가량 올랐고, 나스닥도 약 2% 뛰었다.

북미펀드 수익률도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3.13%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56%에 그쳤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1.75~2.00%로 인상했다. 고용·소비자물가 지표가 나란히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2%대까지 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런 여파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12일까지 1개월 동안 브라질(-127억원)과 러시아(-235억원), 인도(-291억원), 중국(-845억원), 중동·아프리카(-8억원)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1506억원에 달한다.

수익률도 부진했다. 브라질(-17.93%)과 러시아(-1.59%), 인도(-0.79%) 중동·아프리카(-0.8%) 펀드가 모두 손실을 냈다. 중국펀드만 1%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뒀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터키 같은 기초체력이 약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아르헨티나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도 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일부 신흥국에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도 "신흥국 경기는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북미펀드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감세와 보호무역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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