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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의장 회견의 딜레마…"파월은 고민 중"

김신회 기자입력 : 2018-06-13 17:08수정 : 2018-06-13 17:08
WSJ "파월 의장, FOMC 정례회의마다 회견 검토"…'회견 있을 때만 정책 변화' 통념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의장은 한 해에 8번 있는 FOMC 정례회의 가운데 분기에 한 번, 연간 4차례에 걸쳐 회의를 마치고 회견에 나선다. 통화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했다.

문제는 연준 의장의 회견이 '연준은 회견이 없을 때 움직이지 않는다'는 통념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연준 의장의 회견이 있을 때만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양적완화 중단, 금리인상 등 큰 정책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는 연준이 금융위기에 맞서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푼 정책이다.

FOMC 일원으로 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시장이 회견이 있을 때만 우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준이 의장의 회견이 없을 때 금리를 인상하거나 파월 의장이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기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우리가 잠재적으로 어떤 회의에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모든 회의에 성명이 나오고 많은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있다"며 "변화가 전혀 없더라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매번 회견에 나서면 다른 연준 인사들이 잦은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내는 불협화음을 억누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수년째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횟수가 늘어나면 시장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잦은 회견 예고가 자칫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 의장의 회견이 더 자주 열리면 시장이 어렵게 만든 FOMC 성명보다 연준 의장의 입에 더 주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을 무시한 채 회견에만 집중하면 의장의 표현 방법에 따라 시장이 통화정책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파월 의장도 취임 후 처음 맞은 지난 3월 FOMC 회견에서 "이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려 한다"며 "더 잦은 회견이 정책 진로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첫 회견은 전임자들에 비해 빠르고 간단명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답변은 직설적이었지만 정책 결정의 단서를 제시하는 데는 인색했다. 파월에게 바통을 넘긴 재닛 옐런 전 의장의 회견은 경제 세미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자세했다. 어려운 말로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옐런의 회견은 보통 1시간이 걸렸지만 파월의 첫 회견은 약 45분만에 끝났다.

연준 내부엔 파월의 이런 스타일이 회견을 더 자주하기에 적격이라며 변화를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25년 전만 해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조정했을 때조차 따로 입을 열지 않았다. 덕분에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통화정책 분석 대가로 몸값을 높였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취임 초기 단 한 차례 TV 회견을 했을 뿐이다.

한편 연준은 13일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끝에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1.75~2%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의 뒤에는 파월 의장의 회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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