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매각한 건설사들…"유동성 확보·책임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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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기자
입력 2018-06-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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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본입찰에 10여곳 참여

  • GS건설 그랑서울 책임임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건설사들의 사옥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사옥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개발 사업 이윤을 얻기 위해 건물 시공사로서 선정되면서 책임임차를 조건으로 사옥을 이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리츠운용 등 국내외 투자기관 10여 곳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초사옥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12월에 준공된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현재 삼성화재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사옥을 쓰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6년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한 후 올 3월부터는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일부를 임차해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7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에 따르면 이 건물의 장부가액은 토지와 건물을 합해 5548억원으로, 3.3㎡당 2250만원 정도다.

옛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지난해 부영그룹이 매입한 옛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사옥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부동산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삼성화재로부터 을지로 사옥을 4380억원에 매입했으나 최근 공실률 증가와 수익률 저하 등으로 수익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이 계열사 영업손실 등으로 인해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16년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를 부영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송도사옥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피에스아이비의 3567억원 규모 채무를 전액인수했다.

이 채무는 포스코건설 사옥 건립사업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로 발생한 것으로 포스코건설은 회사 보유현금 등을 통해 3567억원 규모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송도사옥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면서 매각을 통해 채무상황 비용을 회수하게 된 셈이다.

시공사 책임임차로 인해 사옥을 이전한 경우도 있다. 2014년 삼부토건은 남창동 사옥을 5년 책임임차 조건으로 삼익악기에 매각했다. 앞서 2013년 GS건설은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중구 남대문로5가 GS역전타워(현 메트로타워)를 베스타스자산운용에 매각해 170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10~20년 책임임차 조건으로 준공 전에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유명한 컬리어스 리서치파트장은 "사옥매각 목적으로는 투자재원 확보가 있다"면서 "또 다른 이유로는 건물 시공을 참여하면서 임차확약을 조건으로 걸어 완공후 임차하면서 사옥을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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