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 기자의 부동산 따라잡기] '입주자 모집공고'는 청약 아파트 사용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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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6-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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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단지 정보 총망라…관심 있다면 반드시 숙지해야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컴퓨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사면 박스에 제품과 함께 꼭 담겨있는 것이 있죠. 바로 사용설명서입니다. 여기엔 해당 제품 관련 제원, 작동법, 주의사항 등 다양한 정보들이 표기돼있습니다.

청약 아파트에도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바로 '입주자 모집공고'입니다.

아파트가 가전제품보다 금액, 규모면에서 훨씬 큰 재화임을 감안하면, 사용설명서가 있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의외로 입주자 모집공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가전제품의 경우 작동법에 대해 어느 정도 숙련된 사용자라면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읽지 않게 마련입니다. 모르는 게 있다면 그때그때 설명서를 참고삼아 봐도 제품을 이용 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죠.

하지만 입주자 모집공고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집공고에는 해당 아파트에 대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돼있는데, 이를 모르면 청약은 물론 투자가치를 가늠하기 조차 힘듭니다. 해당 단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재화 구입도 이전에 이 모집공고로 모든 정보 파악을 마쳐야 하죠.

모집공고에는 깨알 같은 글씨와, 복잡해 보이는 표가 가득 차있어 읽기에 꽤나 부담스러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핵심 내용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몇 가지 팁만 안다면 모집공고를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모집공고는 청약 접수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나옵니다. 고전적인 방식인 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브로셔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약에 나서는 건설사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주에 청약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 받기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영구적으로 파일을 보관할 수 있죠.

모집공고에는 아파트 명칭을 비롯, 위치, 전체 가구수(재건축일 경우 조합, 일반 분양 구분), 분양면적, 분양가, 중도금, 잔금, 청약접수일 및 당첨자발표일 등 일반 제품으로 치면 제원과 같은 정보가 명시돼있습니다. 빠르게 단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모집공고 앞부분 위주로 보면 됩니다. 이곳에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내용을 숙지했다 싶으면, 몇몇 고급 정보들도 익혀야겠죠? 대표적으로 전매제한과 재당첨기간 제한 정보는 꼭 숙지해야 할 내용입니다. 이 정보는 지역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지역 거주 우선공급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죠. 이는 같은 순위 내에서 당해지역 거주자에게 거주 우선권을 주는 제도로, 시·도별로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또 신청자격, 당첨자 선정방법, 부적격 당첨 내용 등도 모두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의사항도 반드시 읽어봐야 합니다. 보통 모집공고 맨 뒤에 있어 간과하기 쉬운데, 유의사항에는 입주자와의 분쟁을 염두에 둔 건설사가 각종 단서 조항을 달아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기 운항에 따른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등 문구는 대표적인 유의사항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결국 '모집공고는 시간이 될 경우 다 읽어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물론 단지에 대한 관심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집공고는 가능하다면 모두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을 이용하는데 사용설명서를 다 읽는 것은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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