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주경제]트럼프 "회담 아주 잘 될 것" 北 "美와 새로운 관계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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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입력 2018-06-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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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아주 잘 될 것" 北 "美와 새로운 관계 수립"
문대통령, 트럼프와 40분 통화··· "기적 같은 성과 기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차례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고위급 인사들의 전용기인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는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한 첫 해외 방문지다. 북·미 양측은 미국 뉴욕과 판문점, 평양에서 이미 수차례 사전 조율을 거쳤다. 두 정상이 담판을 이틀 앞두고 싱가포르에 당도한 건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 주요 안건을 막판 점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리 총리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에 가진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 여부를) 1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회담을 오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출국 계획이 '잠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대로 라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과 몇시간 만나고 떠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G7 정상회의 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에게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후속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화가 잘 되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백악관 회견에서도 6·12 회담이 성공하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의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변화가 없다"며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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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억 기꺼이 감당"··· 회담의 숨은 조력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리콴유 前총리 장남··· 2004년부터 3연임 "세계 안보 안정에 기여할 수 있어 기뻐"



한반도 평화 여정의 문을 열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북·미 두 정상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고 두 정상을 맞이한 것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였다. 10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1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중국중앙(CC)TV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5일 싱가포르 미디어센터 시찰에서 "양국이 외교적·정치적 요소, 비행거리, 양국과의 관계 등을 모두 고려해 싱가포르를 택했고 우리도 이에 응했다"고 소개했다. 또, 싱가포르가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돼 세계와 역내 안보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환영하며 1억 위안(약 168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까지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기의 만남이 이뤄지게 된 싱가포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면서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리 총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장남으로 1952년 2월 10일 태어났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인이면서 원적(祖籍)은 중국 광둥(廣東)성 다푸(大埔)현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군에 입대해 1984년 전역했으며, 국방장관 정무비서를 지낸 뒤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1988년, 1991년, 1997년, 2002년에도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5선의원으로 입지를 다졌고 각 분야 장관을 역임한 후 1992년 부총리에 올랐다.그 뒤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 재무부 장관 등을 겸임하고 2004년 8월 총리가 됐다. 이후 지금까지 3연임 총리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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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의 만남'··· 미디어센터 관심집중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보안 통제··· 이스타나궁 주변 시민 몰려
세계각국 취재 열기··· '재팬패싱' 의식한 NHK 100여명 파견


북한과 미국 정상의 만남에 전 세계 미디어의 눈도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IMC)에는 2000여개에 달하는 미디어 석이 준비됐다. IMC가 위치한 F1 피츠 빌딩 2층에는 취재 기자들을 위한 탁자와 인터넷 접속 시설 그리고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스크린 등이 마련됐다. IMC를 둘러싼 보안도 철저했다. 차량이 진입하는 입구부터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보안 관련자들은 각 기자들에게 사전에 미리 전송된 허가증을 검사한 뒤에야 차량을 통과시켜줬다. 건물에 들어온 뒤에도 기자들은 미디어 패스를 받기 전에 스스로 가방을 열어 보안요원에게 보여줘야 했으며, 공항을 통과할 때처럼 몸 수색을 받았다. 이후에 여권과 미리 받은 취재 허가증을 제시하고서야 미디어 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본지 1면을 비롯해 총 6개 면을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할애했으며, 특별판을 따로 만들어 지금까지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물론 핵협상 여정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했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특집 생수, 부채 등까지 만들어 배포하면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미디어 센터에서는 싱가포르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취재진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탈리아, 아일랜드,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이번 회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일본 NHK의 경우에는 100명에 가까운 취재 인력을 보냈다고 한 일본 기자는 말했다. 실제로 NHK 취재팀 중 하나는 미디어센터 곳곳에서 각국의 취재진을 인터뷰하면서 이번 회담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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