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이프 온 마스', 속도감있는 전개·완벽한 80년대 재현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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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6-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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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프 온 마스 방송 캡처 ]


OCN 새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촘촘한 극본으로 첫 방송 후 호평을 받고 있다. '라이프 온 마스'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코믹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장르물의 명가’ OCN다운 웰메이드 복고 수사극의 포문을 열며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9일 밤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연출 이정효)가 첫 방송됐다.
 
한태주는 매사에 원리원칙을 우선시하는 경찰이었다. 사건 앞에서 타협이 없는 성격 탓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인물이었다. 현직 검사이자 한태주의 과거 약혼자이기도 했던 정서현(전혜빈 분)은 어느 날 사건 하나를 들고 왔다. 이미 정셔현은 연쇄살인범을 특정한 상태였고, 한태주가 법정에서 이를 입증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태주는 증거물 오염을 밝혀내며 오히려 연쇄살인범을 풀어주는 꼴이 됐다.
 
무죄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서던 연쇄살인범 김민석은 한태주에게 “한태주 경위님이라고 하셨죠? 우리 어디서 본 적 없나요? 낯이 꽤 익은데”라고 물었다. 그러나 화가 난 정서현을 뒤따라가느라 한태주가 이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단단히 화가난 정서현은 그대로 법원을 떠났고, 한태주 역시 괴로운 마음에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이날 밤, 정서현이 차량만 남긴 채 실종됐고 30분 전 인근도로를 김민석이 지났다는 것을 듣게 된 한태주는 불안에 휩싸였다.
 
김민석을 추적하던 한태주는 총상과 교통사고를 연이어 당하고는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한태주는 1988년에 와 있었다. 어리벙벙한 상태에 있던 한태주는 김민석이 자신을 비웃으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뒤를 따라갔다. 민방위 훈련 도중에 지시에 따르지 않는 한태주를 발견한 강동석의 후배인 이용기(오대환 분)와 조남식(노종현 분) 역시 그의 뒤쫓았다.
 
결국 한태주는 경찰서까지 끌려왔고, 이곳에서 그를 바바리맨으로 오인한 강동주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과학수사라는 개념이 없던 1988년에 주먹이 먼저였던 것. 한태주가 경찰이라고 주장했지만 강동철은 이를 비웃었다. 지금과 수사기관의 명칭이 달라 오해가 쌓인 것. 이런 가운데 한태주의 옷에서 인사발령에 관한 공문이 떨어졌다. 한태주조차 모르는 발령서였다.
 
혼란에 빠진 한태주는 굉음과 목소리들에 시달리며 경찰서를 벗어났다. 강동철은 그가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루를 혼란 속에 보낸 한태주는 이튿날 강동철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엉겁결에 끌려간 사건 현장에서 한태주는 정서현이 쫓고 있던 것과 동일한 수범의 살인현장을 마주하게 됐다.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한태주(정경호)가 1988년 형사 강동철(박성웅)과 만나 벌이는 복고 수사극이다.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간 영미권 리메이크 드라마는 국내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전개 방식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의 현지화에 실패한 탓도 크게 작용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앞서 케이블TV tvN '굿와이프'를 통해 리메이크를 성공시킨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섬세한 연출력을 드러냈다. '라이프 온 마스'는 건물부터 차량, 의상을 비롯해 민방위 대피 훈련 현장, 다이얼 TV와 전화기,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 등은 쌍팔년도 감성을 제대로 소환하며 타임슬립의 묘미를 살렸다. 여기에 '수사반장' 최불암의 깜짝 등장은 복고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라이프 온 마스'는 단순한 타임슬립과 달리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흥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2018년에 발생한 매니큐어 살인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1988년도에서도 목격됐다. 한태주가 과거로 온 이유와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겹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과정에서 한태주를 연기한 정경호의 열연도 돋보였다. 정경호는 초점 잃은 눈빛을 비롯해 떨리는 목소리까지 시간을 오가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등이 짧은 등장이지만 코믹함을 더해 앞으로의 재미를 기대케 했다.
 
시청률 역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2.1%, 최고 2.6%를,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 역시 2.1%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또 방송 전후 각종 SNS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한편 하반기 라인업도 웰메이드 장르물이 쏟아져 장르물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OCN ‘보이스2’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라이프 온 마스’ 후속으로 방송된다. 오는 9월에는 OCN 수목 오리지널 블록의 포문을 여는 ‘손 the guest’가 장르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인 연출세계를 펼쳐온 김홍선 감독과 함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일그러진 마음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로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물. 벌써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장르물이 시청자를 설레게 한다.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수사물의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은 OCN‘라이프 온 마스’ 2회는 오늘(10일) 밤 10시 20분, tvN ‘무법 변호사’ 10회는 밤 9시에 각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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