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연말까지 간다... 삼성·하이닉스 호실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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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6-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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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 올해 매출 4634억 달러 전망... 작년 대비 12.4%↑

  • 메모리반도체 상승세 견인... 국내 반도체업체들 실적 신기록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이 올 2분기에도 거침없는 실적 경신 행보를 이어간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반도체 시장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연말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반도체 양산으로 수요와 공급의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출구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이달 초 발간한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634억 달러로, 지난해(4122억 달러)보다 12.4%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WSTS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2.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0%로 상향하더니 이번에 또다시 큰 폭으로 올려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이렇게 오래 갈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서버, 모바일 시장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새로운 수요처도 계속 발굴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 WSTS의 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는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주요 품목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메모리 시장의 매출이 26.5%나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4Gb PC향 기준) 가격은 5월말 기준 3.94달러로 2월말보다 3.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경신 행진도 날개를 달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치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SK하이닉스도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서며 2개 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4조46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실적 경신을 한 바 있다. 지난 1분기에는 4조36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호실적을 썼으나, 기록 경신엔 실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부문에서도 국내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중국이 반도체 수입량이 원유 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후발국의 추격에 대비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종화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처하려면 결국 기술혁신밖에 없다”며 “정부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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